영국에서 매년 봄과 가을에 열리는 케이크 대회가 있습니다. 케이크 인터내셔널인데요. 저도 국내 대회에서 수상하고 자신감을 얻어 2019년에 처음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참가하기 위해서는 영국에 직접 작품을 가지고 가야합니다. 대회 열리기 전에 출품을 하고 심사를 받게 되는데요. 대회와 함께 각종 이벤트들이 열리고, 케이크 용품 업체들이 부스를 열어 상품들을 홍보하고 판매도 많이 합니다. 볼거리가 많아요.
작년에 대회 참가 겸 영국관광도 할 겸 겸사겸사 가족들까지 전부 데리고 떠났습니다. 비행기를 12시간 타고 갔었어요. 한번 오면 다시 오기 어려울 것 같아서 여행기간도 여유 있게 잡고, 관광계획도 열심히 짰었습니다. 비용이 어마어마하게 들었지만 다시 오기 힘들 테니 과감하게 질렀습니다. ^^;
여행 계획과 동시에 작품도 만들려니 시간이 너무 부족했어요. 지금 사진을 보니 힘들었지만 기대와 설렘으로 열심히 했던 순간들이 생각납니다.
대회는 여러부문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저는 비행기에 작품을 들고 타야 해서 소형 장식물과 컵케이크 부문 두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둘 다 공주 캐릭터들로 장식을 했어요.
장식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자르고 붙이기를 열심히 했습니다. 흰머리 공주(?)는 뒷모습에 공을 많이 들였어요.
컵케이크 공주들도 너무나 사랑스러웠어요. ^^
영어도 못하는데 무슨 용기로 가서 대회 접수까지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 엄청 헤매고 못 알아듣고 그냥 웃고. ㅋㅋ
반은 업체들이 들어와있고, 반은 케이크 대회 출품작들이 전시되어있어요.
정말 멋진 작품들이 수백개 깔렸고, 내가 아직 갈길이 멀다는 것을 영국 가서 깨달았습니다. -_-;
내 귀염둥이들~~~ 결과는 어이없게도 대회규정을 어겨서 예선 탈락을 했습니다. ㅠㅠ 그냥 몇 점인지라도 알고 싶었는데 대회 규정을 어기면 점수 자체를 주지 않습니다. 좀 야박하네요.-_-;;
소형 장식물은 뒤늦게 더 꾸며보려고 꽂은 장미들이 케이크 보드 밖으로 튀어나와서 오버사이즈로 탈락했고, 컵케이크는 비행기에 들고 타면 흔들릴까 봐 바닥에 실리콘으로 딱 붙여놓았는데 그냥 위에 얹어놓아야 하더라고요. ㅠㅠ
대회 규정 다 번역해서 읽어봤는데~~ 그런 내용 분명히 없었는데~~~ @_@
건축물들이 전부 궁전 같았던 영국, 카페조차 너무 아름다웠어요. 아쉬움도 많았지만 관광이라도 잘하고 와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 보니, 대회 홈페이지 컵케이크 부문 메인사진이 제 작품이었어요~!!^^
그래도 못한 건 아니였나 봅니다. 이걸로 아쉬움을 많이 달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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